최근 매각설에 휘말린 카카오모빌리티가 탁송 대리호출(탁송 콜)을 연결해주는 중개 서비스를 출시했다. 탁송은 대리운전 기사가 동승자 없이도 차를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대리기사들이 사용하는 ‘카카오T 대리’ 모바일 앱을 통해 최근 탁송 콜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탁송 콜 서비스는 전화 대리업체와 탁송 전문업체들이 대리기사를 호출하면 이를 기사와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탁송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탁송은 로지소프트나 아이콘소프트 등 기존 전화 대리업체가 대리운전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CMNP가 2019년 인수한 콜마너를 통해 전화 대리운전 호출 영업만 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그간 대리기사들과 탁송 콜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화 대리업체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 대리기사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하고 있는 하나손해보험의 ‘제휴 콜 보험’에 가입해야 콜을 받을 수 있다. 콜당 단건으로 지불하는 보험료는 1000원대 안팎으로 타사 대비 기사들의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탁송 콜 서비스를 통해 얻는 별도 수수료 이익은 없다. 기사들에게 프로그램 이용료가 별도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들 입장에선 탁송 콜당 수익률이 높아지고, 기존보다 더 많은 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콜이 대부분 야간에 집중됐던 대리운전과 달리 탁송은 낮 시간대에 집중돼 있어 대리기사들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제휴 탁송 콜 서비스는 기존 전화대리 기사는 물론 탁송전문업체들도 이용할 수 있어 대리기사의 공급 풀(pool)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리기사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주기 위해 출시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