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옥렬 성비위 논란 충격" vs 與 "文정부 인사 자신있나"

입력 2022-07-06 16:13
수정 2022-07-06 16:17

여야가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두고 "충격 그 자체"라고 특히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국민의힘은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받아쳤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6일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에 대한 이해도 없이 함부로 비판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장관 인사를 '부실 인사'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황당무계하다'면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인사라인 문책을 요구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대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능력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공정한 인사를 하고자 심혈을 기울여왔으나, 그 과정에서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장관 인사는 과연 어떠했나.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할 만큼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장관 인사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기존 5대 원칙에 성범죄와 음주운전을 포함한 7대 인사 원칙을 발표했는바, 문재인 정부 인사청문 대상 총 112명 중 68%에 달하는 76명이 이 인사 기준에 미달했다"며 "이렇듯 본인이 국민들께 직접 약속한 5대, 7대 인사 원칙을 거의 지키지 않았음에도 문 전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의 후보자 중 능력과 전문성이 모자란다고 밝혀진 인물이 있었나. 최소한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사는 스스로 정한 인사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없었다"며 "민주당 정부가 정한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의 인사에 대해 비판한다면 이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철학과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전 과거에 과오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능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이냐"며 "과거 본인의 잘못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있고 이를 국민이 수용할 수 있다면, 역량이 있는 사람에게 능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성 비위 논란을 빚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도저히 공직에 중용되기 어려운 분들이 오히려 요직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연이은 인사 대참사에도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과거 성 비위 논란이 있는 후보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했다"며 "더 놀라운 사실은 대통령실이 이미 송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발언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교수가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 대상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했는데 사과했으니 별문제 없다는 식은 충격 그 자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성 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대통령의 측근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의 이 정도 발언은 아무 문제가 없단 말이냐"며 "윤 대통령은 더 늦지 않게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공정위 가치에 입각한 철학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물색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송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전날 언론과 간담회에서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너무 죄송하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고 하시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후보자는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고, 술을 너무 많이 급하게 해서 만취 상태였고 그게 뼈아픈 부분"이라며 "공정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이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주워 담을 수는 없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