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주간 확진자가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고려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다섯째주 주간 확진자 수가 5만9844명으로 전주(4만9377명) 대비 21.2%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주간 확진자 수는 3월 셋째주(282만2000명) 이후 줄곧 감소하다 15주 만에 다시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로 3월 넷째주(1.01) 이후 14주 만에 처음으로 1을 넘어섰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현재 우세종인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가량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 BA.5 감염 사례는 185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직전주보다 48건 늘어났다. 의료계에선 BA.5 변이가 조만간 우세종이 돼 재유행을 이끌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 변이보다 위중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신규 확진자는 1만8147명이었다. 5월 26일 이후 40일 만의 최대치다. 전날 확진자 수보다는 2.9배 많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신규 변이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발생 증가가 예상된다”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확산세를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볼지에 대해 임 단장은 “증가 추세 전환 이후 증가 속도와 반등 규모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유행의 주요인으로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 것이 꼽힌다. 이에 따라 현재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4차 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 단장은 “방역 상황 변화에 따라 4차 접종 관련 사항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4차 접종이 결정되면 추후 구체적인 일정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오는 9일 국내에 도입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