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5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인 '토레스'를 출시했다. 대용량 적재공간과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반영하면서도 가격대는 2000만∼3000만원대로 책정했다.
쌍용차는 이날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어 토레스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대표 SUV였던 코란도와 무쏘의 아이덴티티를 잇는 신차다.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을 반영했다.
내부 공간은 대용량 적재공간을 강조했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는 703L의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1662L의 적재가 가능해 캠핑·차박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1.5L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대토크 28.6㎏·m, 최고출력 170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L(2WD)다.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 때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를 높이는 공회전 제한시스템(ISG·IdleStop&Go)이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AWD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동해 악천후와 오프로드에서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높이도록 했다.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과 함께 파사이드 에어백 및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을 포함한 8에어백도 적용됐다.
차로 변경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주는 후측방 경고(BSW)와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도 탑재됐다. 특히 다중충돌방지 시스템(MCB)은 1차 사고로 운전자가 차량제어가 불가능할 경우 자동으로 10초간 브레이크를 작동해 추가 상해를 방지해준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INFOCONN)을 통해 ▲원격제어 ▲안전 및 보안 ▲차량관리 ▲어시스턴스 ▲정보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될 경우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10년 무상 제공한다.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트림에 따라 ▲T5 2740만원 ▲T7 3020만원부터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및 선목래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대표, 대리점 대표 등 300여명과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곽재선 K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관리인은 "토레스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쌍용차의 DNA를 담아 개발했다"며 "앞으로 쌍용차의 정체성이 더욱 잘 반영된 새로운 모델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쌍용차가 제 인생에서 경영자로서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좋은 제품을 통해 고객, 임직원, 투자자 모두를 균형 있게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