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학센터가 키운 '크립토랩', 암호기술로 210억원 투자 유치

입력 2022-07-05 13:26
수정 2022-07-05 17:53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이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알토스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




크립토랩은 201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설립한 동형암호 기술 원천 특허 보유 스타트업으로 4세대 암호기술인 동형암호 ‘CKKS’ 원천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구현한 제품 ‘HEaaN’(혜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수학이론 자체를 상업기술로 만든 국내 첫 사례다.

동형암호는 고객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4세대 암호체계 기술이다. 기존 암호화 기술은 분석을 위한 해독 단계에서 해커의 침입으로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각 업계에서도 동형암호 기술을 도입하려 했으나 데이터 연산 속도가 느려 상용화가 어려웠다.

크립토랩은 이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해 실수연산을 지원하며 민감한 개인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할 수 있는 동형암호 체계를 개발했다.

크립토랩은 산업계에서도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0년에는 국민연금공단,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협력해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낸 사람의 신용을 높게 평가하는 데이터 통계 모델'을 구축해 세계 첫 동형암호 상용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암호기술 분야에서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세계 업체와 비교 시 2년여 앞선 기술 수준을 비교불가한 '초격차' 수준으로 만들도록 하겠다"며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의료, 마케팅 분야 개인화 인공지능(Private AI)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