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비에이치·대한항공 등 추정치 상향 기업 노려라

입력 2022-07-05 14:57
수정 2022-07-05 14:58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우려를 선반영한 증시 급락이 이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실적 하향 조정을 빌미로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적이 탄탄한 기업을 골라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비에이치, 2분기 호실적 기록할 듯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기업 242개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5조587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 대비 4030억원 줄었다.

242개 중 2주 사이 3% 이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한 기업은 총 18개(7.4%)뿐이다.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 비에이치다. FPCB는 스마트폰, 전장 등에 주로 사용된다. 2분기 비에이치 매출 컨센서스는 3063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이다. 2주 전 대비 각각 9.3%, 22.3%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인 삼성전기의 사업 철수로 점유율이 25%포인트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공급하는 FPCB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사실상 독점적 지위”라며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장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전장 매출 예상치는 약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신사업인 무선충전 사업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위는 대한항공이 차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456억원, 5173억원이다. 2주 전 대비 각각 3.5%, 13.9% 증가했다. 화물 부문 실적은 여전히 견고한 동시에 해외 관광이 재개되면서 항공기 빈 좌석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영향이다. ○정유·식품 업체 실적도 高高유가 급등 수혜를 누리고 있는 정유업종도 실적 추정치가 증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30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6.0%, 2주 전 대비 10.9%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569억원으로 2주 전 대비 7.7% 증가했다. K푸드업계도 2분기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50억원으로 2주 전 대비 11.6% 급증했다. 지난 5월 오리온의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200% 증가했다. 가격 인상 없이도 스낵과 젤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SPC삼립은 2분기 매출 7972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주 전 대비 각각 1.3%, 6.0% 증가한 수치다. ‘포켓몬빵’ 열풍에 힘입어 2분기 베이커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맥분 부문 역시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도 라면 수출 호조에 따라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5억원으로, 2주 전 대비 4. 5%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