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5일 루닛에 대해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 판매하는 ‘루닛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닛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의사들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오는 21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일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매출 66억원과 영업적자 4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4.3%가 늘고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올 1분기 매출은 3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52.1% 증가했다. 루닛의 올해 목표 매출은 207억원이다. 2024년에는 매출 916억원과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루닛의 제품군은 크게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루닛 인사이트와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루닛 스코프로 나눌 수 있다.
루닛인사이트는 글로벌 협업 판매가 본격화되며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루닛인사이트는 협력사의 엑스레이 장비나 영상의료저장전송시스템(PACS)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엑스레이 장비 탑재는 장비당 과금, PACS 탑재는 분석당 과금 방식이다. GE헬스케어 후지필름 필립스 등의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 중이다.
2019년 하반기에 후지필름과 루닛인사이트의 일본 독점 및 글로벌 비독점 판권 계약을 맺었다. 흉부 질환 진단 제품인 ‘루닛인사이트 CXR’이 일본 인허가를 획득한 지난해 8월 이후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유현재 연구원은 “CXR 제품은 일본 인허가를 획득한 이후 매출 본격화까지 2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2020년 하반기 계약을 맺은 GE헬스케어와 작년 3월에 계약한 필립스와의 협력 판매 매출도 순차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2년 루닛 스코프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매출도 늘 것으로 봤다. 루닛 스코프는 조직 검체 또는 세포 슬라이드를 디지털 스캔해서 분석하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솔루션이다. 현재 루닛 스코프 매출은 연구용 판매 및 공동연구 계약으로 인한 마일스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루닛은 지난해 6월 액체생검 전문기업인 가던트헬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약 200만달러(약 26억원)의 마일스톤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59억원, 내년에는 47억원의 마일스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루닛 스코프에 대해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연구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