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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문의 경기를 예견하는 지표로 간주되는 국제 구리 가격이 1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표적 산업용 금속인 구리는 휴장일인 이 날 NYMEX(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17개월만에 최저치인 파운드당 3.5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이에 앞서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톤당 8,000달러 미만에서 거래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가전 제품과 자동차, 발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자재로 사용되는 구리 가격은 글로벌 성장 예측 지표로도 이용되어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박사’(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구리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차질 우려와 중국의 수요 증가 예상으로 3월에만 해도 파운드당 5달러, 톤당 1만6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미국 및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제조업 활동 위축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하락해왔다.
그럼에도 ANZ의 분석가들은 산업용 금속 재고가 수년간 최저치에 가깝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구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분석기관 마렉스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LME 거래자들의 구리 선물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약 60,000계약)이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러한 편향된 포지셔닝은 구리 가격을 빠르게 반전시킬 수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편 최근의 구리 가격 하락은 사용 비중이 높은 가전제품 및 자동차 산업 등 관련 산업분야의 생산 원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 생산자 물가 안정에는 도움될 것으로 풀이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