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고위 '보이콧'…"이준석 신상 문제, 모르는 척 못해"

입력 2022-07-04 16:07
수정 2022-07-04 16:08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 '신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돌연 불참했고, 이 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입을 열지 않았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 최고위는 당원들의 민원 사항을 듣고 당무를 의결하는 기구"라며 "최고위 의장인 대표의 개인 신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게 회의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최근 당 대표 개인 신상과 관련한 당 전체의 혼란에 대해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원들 앞에서 모르는 척 평소처럼 회의가 열렸다고 그냥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주 월요일(지난 6월 27일) 회의 이후에도 진술이 나오는 등 같이 회의하기 좀 낯 뜨거운 이야기들이 있었다"고도 했다.

배 최고위원이 언급한 '진술'은 2013년 대전의 한 호텔에서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경찰 진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김 대표의) 구체적 진술과 자료가 너무 구체적이라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말 체포영장이 나갈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신상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배 최고위원의 최고위 '보이콧'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7일 이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목이 쏠린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