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백기' 든 개미들…거래대금 2년4개월만 최저

입력 2022-07-03 07:17
수정 2022-07-03 13:51

개인 투자자들 거래대금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4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2020년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72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 3000을 돌파한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원에 달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올해 상반기 21.66%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코스피 상반기 성적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끝에서 2번째다.

코스닥지수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33억원으로, 이 역시 2020년 2월(5조5천88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미국 물가 급등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증시가 연일 바닥을 치자 개인 투자자들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는다는 점은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에서도 보인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대기자금 성격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빚투' 성격을 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3649억원으로, 작년 말(67조5307억원) 대비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말 23조886억원에서 지난달 말 17조8683억원으로 반년 만에 5조원 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본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기업 이익이 하향 조정되는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부진해서다.

주요 증권사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하단이 2200선 초반까지 열려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