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세 가닥. 동시에 세 가닥 처음 뽑아 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늦은 밤 자택에서 흰머리를 뽑은 사진을 올리며 페이스북에 적은 말이다. 최근 연이은 당내 갈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에둘러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흔히들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또는 단순히 보기 싫다는 이유로 뽑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흰머리를 뽑으면 모근이 약해져 탈모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병일 수면코칭연구소 대표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의해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두피의 모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모발 모낭에 있는 멜라닌 세포의 일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스트레스로 인한 흰머리는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다시 검은 머리로 자라나기 때문에 평소 운동, 영화감상, 명상 등의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흰머리를 뽑아 없애다 보면 모낭이 손상돼 뽑은 위치에서는 머리카락을 영영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 개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뽑으면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흰머리가 보이면 뽑아 없애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모낭을 손상시켜 나중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며 "평소 멜라닌 색소 생성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하루 20~30분 햇빛 샤워를 하고, 정성스러운 머리 감기와 건조 등의 두피관리와 음식과 운동, 충분한 수면 등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통해 모근으로 멜라닌 색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