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 지하철 4호선 역세권에 조성되는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 일반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에 정부가 발표했던 계획을 변경해 주택의 면적을 늘리고 소형 임대 아파트를 줄여 장기거주할 수 있는 인구를 늘리는 방침이다.
1일 하은호 군포시장은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면서 그간 토지 제공자인 군포시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절반에 육박하는 임대주택 비율을 빠른 시일 내에 법적 최저 수준으로 낮춰 일반분양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군포시 속달동, 둔대동, 대야미동 일원 62만1834㎡(약 18만8000평)에 조성되는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는 511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1018가구 △민간분양 1501가구 △공공임대 2062가구 △민간임대 432가구로 구성됐다. 분양 주택과 임대 주택 비율은 각각 51.3%, 48.7%이었다.
하 시장은 "대야미 공공주택지구는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다. 이 경우 임대주택 비율을 최소 35%로 맞추도록 되어 있다"면서 "현재 50%에 육박하는 임대주택 비율을 LH와 협의해 35%로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대 비율을 낮출 경우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일반분양 물량은 3323가구로 기존 대비 804가구 증가한다.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주택도 소형 위주에서 중형 위주로 손질한다는 것이 하 시장의 방침이다. 그는 "대야미에 들어설 주택 평형도 현재는 전용 60㎡ 이하 소형이 3080가구나 되어 전체의 60%를 넘긴다"며 "이 또한 전용 60~85㎡ 중형 평형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신혼희망타운 952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이뤄진 상태다. 이 단지 본청약은 2024년 4월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 시기 전후로 대야미에 전용 84㎡ 일반분양 물량이 대거 공급될 길이 열리는 것이다.
군포시는 1기 신도시인 산본을 품고 있다. 소형 아파트가 많은 편인데다 교통망이 발달돼 2030 청년층의 전입과 전출이 활발한 도시다.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입 인구 3만129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만4459명은 2030세대였다. 같은 기간 전출 인구 3만6433명 가운데 40% 가까운 1만3418명은 3040세대였다. 20대 또는 30대에 군포시에 들어와 10년 가량 살다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인데, 이 과정에서 군포시 인구도 27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하 시장은 주택 공급과 일자리를 늘리고 자녀 교육 여건도 개선해 유입되는 청년을 늘리고 전출은 줄일 계획이다. 당정 공업지역에 첨단 IT·바이오 기업을 유치하고 군포복합물류단지와 연계해 지역 내 일자리를 대거 확충하는 동시에 주거·교육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공업단지에 있던 재래식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230만㎡(약 70만평) 규모 부지가 비어 있는 상태"라며 "우수한 기업을 유치해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통 여건과 주거환경을 동시에 갖춘 수도권 입지이기에 이미 국내외 여러 기업으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다"며 "군포를 떠났던 기업들도 다시 돌아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하 시장은 "1기 신도시 대부분이 제대로 된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이라면서도 "직주근접이 이뤄지면 청년층 전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시장은 임기 첫 날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한 시장 직속 '주거환경개선TF'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밑그림을 그리고 국토교통부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협의해 재정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부모들이 선호하는 명문 중·고등학교와 학원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 시장은 "군포에 자리를 잡고 살다가도 자녀를 자사고 등을 보내고자 타 지역으로 나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기숙형 학교 조성,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관리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를 늘려 직주근접을 실현하고 주거·교육 환경까지 개선한다면 군포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 김하나 한경닷컴 금융부동산부장
글=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사진= 최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