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 양(11) 어머니 이모씨(35)가 여행을 떠나기 전 수면제 처방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1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수습된 이씨의 소지품에서 의약품 봉투를 발견해 해당 의료기관에 진료 사실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인 지난 4월과 5월 1차례씩 해당 의료기관에서 불면증 등을 이유로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씨가 처방받은 수면제의 종류와 양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경찰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요청한 관련 자료가 도착하는 즉시 의약품 구매 내역 등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조양 가족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약물·독극물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제주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 체험 학습을 신청한 뒤 자취를 감췄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30일 오후 11시께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지 29일 만에 송곡항 앞바다에 가라앉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조양의 아버지 조모씨(36)는 인터넷으로 수면제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여러 차례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