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쏟아진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세류역에서는 지하통로가 침수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에 잠긴 1호선 세류역사의 사진 제보가 잇따랐다. 사진에는 지하철 승강장과 연결된 지하통로의 입구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인 모습이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역사 침수로 성인의 발목까지 물이 들어차자 저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한 시민은 “이것이 'K-직장인'의 극한 출근”이라면서 피해 상황을 비유했다.
한국철도 광역상황팀은 “세류역 지하통로 침수로 인해 오전 9시 15분부터 1호선 세류역 상하행 무정차 통과했다”라며 “오전 11시 30분께 조치를 완료해 운행을 재개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공지했다.
이 밖에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의 일부 중고차들은 폭우로 물에 잠겼다. 불어난 하천 등으로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동부간선도로 본선과 진입 램프 교통이 전면 통제된 뒤 약 5시간 만에 해제됐다가 다시 통제됐다.
오후 5시30분 기준 현재는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인천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40㎜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부터 밤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후쯤 돼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