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돈트 케어"…헤이즈, 이별은 슬프기만? NO…'없었던 일로' [신곡in가요]

입력 2022-06-30 18:00

공감을 자극하는 이별송으로 대표되는 가수 헤이즈(Heize)가 여름 비와 함께 돌아왔다.

헤이즈는 30일 오후 6시 두 번째 정규앨범 '언두(Undo)'를 공개했다.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에 헤이즈는 시간을 키워드로 '돌아가 보고픈 그때 그 순간,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 총 10곡을 수록했다.

'이별 장인'답게 이번 타이틀곡 '없었던 일로' 역시 연인과의 결별 이후를 다룬다. 소재는 이별이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헤이즈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그립고 아픈 정서를 덤덤한 듯 짙게 그려내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이별에 상당히 냉소적이다. 곡을 아우르는 감정은 '후련함'이다.

이별 후에 이전의 시간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다짐은 상대보다는 나에게 초점을 맞춰 아픔을 깨고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각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웃게 했던 약속들도 아쉽게
I don't care
더는 I don't care
두세 개의 단어들로 참 쉽게
끝이 날 나와 너였네
혼자만 멈춰있는 듯 외롭던 날들도
그저 나약했던 내 맘의 병이란 걸
이제 알겠어

없었던 일로
'너를 위한 난 없던 일로 하겠다'는 가사는 이별에 울고 나약해지는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를 그대로 깨부순다. 이전의 시간은 불필요한, 불편한, 해로운 등의 단어로 표현됐다. 이별 후에 오히려 "아이 돈 케어"라고 말하는 당당한 화자의 메시지에서 묘한 쾌감이 느껴지는 이별송 '없었던 일로'다.

뮤직비디오에서 헤이즈는 이별한 여성을 차갑지만 단단하게 표현해냈다. 짙은 화장에 시종일관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에서 '없었던 일로'가 드러내고자 한 이별 감정이 극대화됐다.

슬픈 이별만 있는 게 아니다. 헤이즈가 새롭게 제시한 이별 감성이 또 한번 리스너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시간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