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복지관서 대체복무, 인간 김호중 직면한 시간이었다" [인터뷰①]

입력 2022-07-01 08:00

가수 김호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웠다고 고백했다.

김호중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언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대체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소감과 함께 향후 음악적 행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한 김호중은 "원래는 복무를 선택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난 너무 갑자기 가게 됐다"면서 "장애인 복지관으로 가게 됐는데 처음 몇 개월간은 적응을 너무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들과 너무 가까워지게 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군대에 좀 늦게 간 거지 않냐. 그 안에서 그간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처음으로 느끼고, 공부도 많이 했다. 복지관 친구들을 만난 게 내겐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보고 느꼈냐는 물음에는 "이 친구들은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그냥 선생님 혹은 호중이 형이라고 부른다. 경계가 심한데 어느 순간부터 내게 와서 손을 내밀더라. 그간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이 친구들을 통해 얻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복무 전과 후는 정말 완전 극과 극이었다"고 털어놨다. 김호중은 "정말 바쁠 때 입대했는데, 그곳은 정말 아무도 날 모르더라"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복지관 친구들 덕분에 방송에 나오는 김호중이 아닌 인간 김호중을 바로 직면할 수 있었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지'라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다. 나 자신을 꾸미면서 살았는데 나도 몰랐던, 감추고 있던 나를 돌아보고 찾게 되는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스스로 발견한 '인간 김호중'은 "생각보다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했다. 김호중은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대체복무를 하면서도 가장 많이 찾은 건 솔직함이었다. 진심은 통한다는 거였다"면서 "진심을 갖고 있다면 어떤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든 통한다는 걸 그 기회로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