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30일 삼일제약에 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삼일제약은 75년 업력의 국내 대표 안과 전문 제약사다. 안구건조증(레스타시스) 녹내장(모노프로스트) 치료제, 인공누액(히아박) 등 국내 최대 규모인 29종의 점안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 비안과 전문의약품(ETC)도 다수 확보했다.
삼일제약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8억원과 8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927.3%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주력 사업인 의약품 판매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고, 신사업인 점안제 위탁생산(CMO)에서 외형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이룰 것으로 봤다. 본업에서는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라 기존 제품의 판매가 회복되고, 제품군 확대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삼일제약은 작년 4분기 비아트리스의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올 1분기에 출시했다. 지난 22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망막질환 치료제 ‘아멜리부’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내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KSR001’은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결막염 치료제 ‘ZVT’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국내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각 제품을 내년 1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사업인 점안제 CMO에서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오는 8월 완공되는 베트남 CMO 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약 1500억원 규모인 연간 2억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점안제 CMO 공장을 구축했다. 허선재 연구원은 “베트남 CMO 공장 가동으로 내년부터 국내 대형 제약사의 점안제 물량과 해외 협력사의 국내 및 아시아 물량을 흡수할 것”이라며 “기존 안산 공장 생산물량을 이전해 최소 20% 이상의 가동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점안제 CMO 시장은 생산 외주화(아웃소싱) 확산과 원가 절감 및 특수 생산설비 수요(니즈)에 의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삼일제약이 충분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도 가파른 외형 성장과 영업 지렛대(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