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석유 사랑?…옥시덴털 최대주주 됐다

입력 2022-06-29 17:06
수정 2022-06-30 00:3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이달 들어 하락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할 거란 판단에서였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23일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79만4389주를 4400만달러(약 568억원)에 추가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주당 55.39달러에 매입했다. 이날 매입 소식이 퍼지자 옥시덴털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4.77% 상승한 61.71달러에 마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매입분을 합해 옥시덴털 주식을 총 1억5350만 주 보유하게 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론 90억달러에 육박한다. 지분 16.4%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인 뱅가드그룹(11%)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에 관한 주식 전환 옵션도 8390만 주 보유했다. 이를 행사하면 지분율은 25%로 올라간다. 월가에서는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3월부터 옥시덴털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당시 2주 동안 67억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정보매체 배런스는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지분의 80%는 평균 매입 단가가 주당 52달러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옥시덴털 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평가차익이 10억달러에 달한다.

버핏 CEO는 주가가 떨어질 때 추가 매수를 감행했다. 유가가 상승할 거란 기대에 따른 투자로 보인다.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떨어지며 옥시덴털 주가가 17% 이상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