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성수동 레미콘공장 8월 15일 철거하기로

입력 2022-06-29 16:22
수정 2022-06-29 16:27

삼표산업은 오는 8월 15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키로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삼표산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초 6월 말까지 철거 예정이었던 성수공장은 레미콘 운송차주(믹서트럭)의 생존권 보장 요구 등으로 인해 지난 5월 배치플랜트 5호기 해체 이후 철거 작업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삼표산업은 레미콘 운송차주에 대한 일자리 보장을 위한 인력 전환 배치 등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오는 8월 15일 영업 종료 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 적극 협력한 서울시와 성동구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삼표산업은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성수공장 철거가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수동 1가 683 삼표 레미콘 공장은 1972년 강원산업그룹(현 삼표산업)이 매립공사를 거쳐 지었다. 2만7828㎡ 공장 부지를 포함해 인근 13만㎡(4만 평)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 모래 퇴적층이 쌓인 지대였다. 매년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매립을 지시했다. 성수 공장은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에 레미콘을 공급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했다. 45년간 서울 주요 공사 현장에 79.3㎡(24평) 아파트 기준 200만 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4500만㎥ 규모의 레미콘을 공급했다. 김포공항 활주로, 정부과천청사, 여의도 63빌딩부터 강북 뉴타운 조성 공사, 청계천 복원 공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등에 삼표 레미콘이 들어갔다. 하지만 소음 분진 교통체증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2017년 철거가 확정됐다. 향후 이 부지는 청년 창업 공간이나 K팝 공연장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