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9일 2% 가까이 내렸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 홀로 7000억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포인트(1.82%) 밀린 2377.9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375.45까지 밀렸다.
수급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693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61억원, 5047억원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가 경기 침체 이슈 재부각에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됐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확대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결과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전일 대비 1만9000원(4.63%) 내린 39만1500원에 장을 끝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경제환경 악화와 투자비 급등 부담으로 미국 신규 공장 투자를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5.65%, 6.11% 밀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현대·기아차의 독일과 룩셈부르크 현지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급락세도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는 전일보다 2650원(7.85%) 빠진 3만1100원에 마감했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투자의견 '언더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하회)과 목표주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직전일 주가(3만3750원)를 큰 폭 밑도는 가격을 목표가로 내놓은 것이다.
이 증권사의 이병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기반 확보 등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금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은행업의 속성상 철저한 내수기반 산업이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 수익도 은행의 비이자이익과 큰 차별성은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1% 가까이 하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6포인트(0.93%) 하락한 762.35에 장을 끝냈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 홀로 2902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2억원, 130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특히 엘앤에프(-7.2%), 에코프로비엠(--5.08%), 천보(-4.21%), 카카오게임즈(-3.22%) 등의 낙폭이 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