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대표적인 게임인 ‘로스트아크’ 이용자들과 함께 기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일 개최된 로스트아크 OST 콘서트인 ‘디어 프렌즈’를 Y석에서 관람한 게임 사용자들은 콘서트 전날부터 진행된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원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Y석 관람자는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콘서트를 시청한 이용자들을 뜻한다.
회사 측은 “온라인은 입장료를 내지 않는 대신 그만큼의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이용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CGV 등 영화관을 대관해 콘서트를 시청하고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힘입어 지난달 24일 기준 당초 목표치인 340%가량을 초과 달성한 3390만 원이 모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사용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인기 수집 아이템인 ‘모코코’ 캐릭터를 앞세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올해 초 산불 피해 당시 모코코의 생일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 ‘프레이야 희망의 트리’ 이벤트를 진행했고, 모코코 온라인 굿즈 샵을 통해 조성된 기부금을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캠페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탔고 소방관 유가족 자녀 지원(목표액 대비 257%), 산림복구 캠페인(298%), 이재민 주거환경지원(124%)을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런 자발적 기부 활동이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주요 게임사들은 좋은 아이템을 뽑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행보를 펼쳤다. 금강선 전 디렉터는 2020년 크리스마스에 진행한 행사에서 “이용자 친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매출 17%를 포기하겠다. 이것이 로스트아크식 재투자”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전향적인 움직임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을 모색했고 자발적으로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회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당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에게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캠페인에 모인 금액은 3억원. 목표 금액의 1800%를 달성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금도 기부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레터와 홈페이지 게시글 등으로 기부금의 사용처와 활동 내용 등을 투명하게 기부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과 기부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명확한 피드백으로 보람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게임 이용자들과 함께하는 기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산림 복구 봉사활동 등으로 유저 참여의 폭을 더욱 확장해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게이머들의 선한 영향력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