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재택근무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슈나 CEO는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IBM 직원 5명 중 1명만 1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총 근무 시간 중 사무실에서 일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근로자가 전체의 60%를 넘게 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IBM에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28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
IBM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2000년대에는 직원의 40%를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도 했다. 테크 기업 중에서도 선제적인 시도였다. 그러다 2017년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 형태를 바꿨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 이번에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약 2년간 재택근무를 하다가 올해 봄부터 사무실로 복귀하게 된 근로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머신러닝 총책임자로 일하던 이안 굿 펠로가 재택근무 때문에 친정인 구글로 돌아간 사건도 있었다. 애플이 직원들에게 주 3회 이상 사무실에 출근할 것을 지시하자 회사를 옮긴 것이다. 크리슈나 CEO는 “우리는 뉴노멀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크리슈나 CEO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IBM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기간에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연준 목표치인 인플레이션율 2%는 3~4년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BM이 특화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은 침체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