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5년 만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랭킹 6위를 탈환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미래차 부품에 대한 선행 투자로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28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매출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2020년보다 한 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91억달러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기준이며 사후서비스(AS) 매출 등은 빠졌다.
현대트랜시스(34위→32위), 현대위아(38위→36위), 한온시스템(39위→37위), 만도(50위→48위), 에스엘(77위→74위), 서연이화(85위→83위), 현대케피코(89위→87위) 등 주요 국내 부품업체 대다수가 두세 계단 순위가 올랐다.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를 생산하는 유라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78위에서 80위로 떨어졌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은 68위로 신규 진입했다. 글로벌 1~5위 부품사는 독일 보쉬(491억달러), 일본 덴소(436억달러), 독일 ZF(393억달러), 캐나다 마그나(362억달러), 일본 아이신(335억달러)이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부터 5년간 7위에 머물다 지난해 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가 늘며 순위를 높였다. 5위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아이신과의 매출 차이를 44억달러까지 좁혔다.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목표였던 ‘글로벌 톱 5’에 바짝 다가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매년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전기차 부품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도 전망이 밝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37억5000만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전기차 전환으로 LED 램프 공급을 늘리고 있고,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꼭 필요한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서연이화는 전기차, 고급차 우선 생산 기조에 따라 고급 내장재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