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파트너' 美 앱티브, 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 2대주주로

입력 2022-06-28 17:12
수정 2022-06-29 00:51
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세계 3대 자율주행 업체로 꼽히는 미국 앱티브로부터 투자받는다. 지난 3월 세계 3대 차량 부품사인 독일 ZF에서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또 한 번 글로벌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하게 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앱티브는 스트라드비젼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른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자동차(4.44%) 현대모비스(6.38%) LG전자(2.7%) 등 국내 대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김준환 대표(22.2%)다. 3월에는 ZF가 지분 6%를 취득했다.

앱티브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부품 계열사를 모태로 하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업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264억달러(약 34조원) 수준이다.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쌓아왔다. 2019년 자율주행 기술력을 평가하는 내비건트리서치 조사에서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운영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인식 기술 고도화 분야에서 협력할 전망이다.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 설립됐다. 인공지능(AI) 카메라 소프트웨어(SW) ‘SVNet’을 개발했다. 차선·신호등·표지판 등을 감지하는 객체 인식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동차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적은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인식 능력을 구현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건다. 회사를 이끄는 김 대표는 2006년 안면인식 기술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설립한 연쇄 창업가다. 올라웍스는 2012년 인텔이 35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들어선 해외 지사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1월 스트라드비젼은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자리한 디트로이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시은/차준호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