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홍준표 시장(사진)이 이끌 대구시가 취임 전부터 시정개혁안을 잇달아 발표하며 대구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7일 재정과 조직 등 시정개혁안을 내놓은 데 이어, 28일 대구시 미래 50년을 위한 50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29일에는 공공기관 통폐합 등 종합 보고를 할 계획이다. 시장 취임 전 일찌감치 개혁안을 발표해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빠르게 실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과감한 재정개혁
27일과 28일 발표된 시정개혁의 핵심은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이면서 대구의 미래와 경제 관련 조직 및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상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은 “홍 당선인의 ‘대구 미래 50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추진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대구시의 지방채 비율을 현재의 19.4%에서 2026년 17.2%까지 줄이기로 했다. 줄어드는 부채 규모는 2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정장수 인수위 시정개혁단장은 “홍 당선인이 경남지사 시절 재정점검단을 운영해 3년간 1조3800억원의 부채를 줄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미래 조직 대폭 강화
대구시 조직은 3개국 1본부 4과를 줄였다. 대신 경제 관련 조직은 혁신성장실, 경제국 외에 미래 ICT국을 신설해 1실 2국 체제로 강화했다. 홍준표 당선인의 대구 경제 아젠다를 실행할 핵심 조직이다. 홍 당선인은 대구시장 후보 시절 플라잉카,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5대 미래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과거 경제 관련 3개국 기능에 미래 ICT국까지 사실상 4개국 기능을 담았다. 민선 7기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기능을 혁신성장실로 모으고 실장직급을 2급으로 승격했다. 시 관계자는 “3급 자리 두 개를 줄이면 2급 한 자리를 신설할 수 있는 자치단체 정원 기준(대통령령)을 적용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경제는 살리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실렸다”고 말했다.
인수위 자문교수인 김현덕 경북대 교수(전자공학)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전략, 대구의 신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 조직 개편에 반영됐다”며 “인수위가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귀담아듣고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수위는 또 시장 직속으로 시정혁신단과 정책총괄단, 미래50년추진과, 금호강르네상스추진단, 군사시설이전단 등을 두기로 했다. 2030 도시경쟁력 세계 70위권 도약과 금호강 43㎞ 금호백리 물길 조성,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 등 홍준표 당선인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직이다.
이상길 인수위원장은 “경제 미래 관련 조직에는 개방형 직위를 최대한 신설해 중앙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