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서 시신 46구 무더기 발견…"끔찍한 비극" 美 발칵

입력 2022-06-28 13:25
수정 2022-07-28 00:01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남서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나왔다.

AP통신 등은 소방당국이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해 트레일러에 있던 이들이 고온 속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망자 외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온열질환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찰스 후드 소방서장은 이들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한 트레일러 내부에는 식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경찰과 현지 방송을 종합하면 트레일러에 있던 이들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주자로 추정된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 맞닿은 텍사스주 남부에 위치해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3명을 연행했고 인신매매와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론 니런버그 시장은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온 가족으로 보인다"며 "끔찍한 비극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