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G, 심장질환 진단 심자도시스템 국내 허가 획득

입력 2022-06-27 13:27
수정 2022-06-27 13:28


AMCG는 심자도(MCG·Magneto cardio graph) 시스템의 국내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심자도 시스템은 환자에서 발생하는 생체자기를 측정해 각종 심장질환을 진단한다는 설명이다. 검사 시 방사선 및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의 검사에서 확인이 거의 불가했던 허혈증 및 심장 돌연사 예측이 가능하고 심장 이상, 부정맥과 관련한 모든 질환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심자도 시스템은 1963년 미국에서 시작된 기술인데, 한국에서는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팀이 20년 간 개발해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박사팀은 세계 최초로 96채널의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AMCG에 2021년 3월 기술이전했다. 해외에는 일본 히타치, 미국 제네티시스, CMI 등의 제품이 있다. 이들은 64채널 이하의 제품이 대부분이며, AMCG의 심자도 시스템이 해상도와 민감도 등 기술적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했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심실과 심방 세포에서 나오는 규칙적인 전류의 자극으로 수축한다. 전류가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혈액순환이 엉키고 심극경색으로 인한 돌연사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심전도 검사는 오류 가능성이 높으며, 심장박동의 이상 유무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부정맥의 위치나 예측 등이 어렵고, 관상동맥질환의 확인도 잘 안된다고 전했다.
AMCG의 심자도 시스템은 심전도 검사 및 보완검사의 문제점을 대부분 해소하고, 3차원 실시간 검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90% 이상의 민감도로 심장병 조기진단 시장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심자도 시스템은 심장질환의 모든 진단이 가능하고, 다른 검사에 비해 90% 이상 민감도 및 특이도 등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며 "짧은 진단 시간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피로도가 낮고, 약물이나 방사선 투입이 없어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용성 AMCG 부사장은 "관련 기술과 시장 상황을 검토한 결과 국내에 약 5조원 이상, 해외에서 100조원의 시장이 열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규모 생산·판매를 위해 공장부지를 계약했으며, 하반기에는 미국 진출을 위해 FDA에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