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잘 헤쳐 나가길"

입력 2022-06-27 10:03
수정 2022-06-27 10:04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홍 당선인은 지난 26일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제가 40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이 없는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홍 당선인은 "40여 년 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공직생활에 들어온 이래 지금까지 여성스캔들 없이 살아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순삼(홍 당선인의 배우자 이순삼 씨)이 덕분"이라고 했다.

홍 당선인은 "방만하던 검사 시절 자칫하면 옆길로 샐 수도 있었는데, 엄처시하에 살다 보니 '밤 11시까지는 귀가하라'는 엄명에 그걸 지킬 수 밖에 없었다"며 "1991년 3월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를 부임해선 '광주는 조폭들이 검사들을 엮는 경우가 많으니 여성 접객부 있는 술집에는 가지 말고 술도 무슨 술이든 두 잔 이상 마시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지금까지도 지키고 살다 보니 여성 스캔들이 있을 수가 없었다"며 "당시는 그 통제가 답답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요즘 각종 스캔들로 고초를 겪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참 안타깝게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는데 그걸 모든 가치판단의 중심으로 치부해 버리는 세상이 되다 보니 참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며 "성남 총각도 멀쩡하게 야당 지도자가 돼 있지 않나"라고 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성남 총각'은 과거 여배우 스캔들에 휩싸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22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심의한 뒤 판단을 내달 7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달 심의가 다시 진행되는 것에 대해 " 소명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약간 의아하다"며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