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휴먼으로 부모님 구현…돌아가신 뒤에도 만난다

입력 2022-06-27 10:34
수정 2022-06-27 17:25


부모님을 인공지능(AI)로 구현해 돌아가신 뒤에도 생전 모습 그대로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딥브레인AI가 부모님의 모습을 AI 휴먼으로 구현해 간직할 수 있는 ‘리메모리(Re;memory)’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간 개인적인 주문제작 방식을 통해 고인(故人)을 구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식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메모리 서비스는 부모님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등을 그대로 담은 인공지능 기반 가상인간 솔루션으로 개인 삶의 이야기를 AI휴먼으로 남기고자 하는 개인 고객 맞춤 프리미엄 서비스다. 부모님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AI 휴먼으로 구현해 언제든 생동감 있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

연세가 있는 부모님이나 시한부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사후에도 소중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서비스 안정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본인, 자녀, 친구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음성 및 영상 합성,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기술을 융합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사람과 가까운 외형을 가진 가상인간을 만들어낸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립싱크 및 움직임, 표정 등 비언어적인 부분에서도 실존 모델 못지않은 완성도의 가상인간을 구현하는 딥러닝 기반 영상 합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메모리 서비스를 통해 AI 휴먼을 제작하려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다. 개인의 삶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야기 등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AI 휴먼에 학습시킨다. 이후에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약 3시간 정도의 촬영을 통해 AI 휴먼 제작을 위한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며, 완료 시 1차 샘플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완성된 AI 휴먼은 리메모리 전용 쇼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회당 약 30분간 체험 가능하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가진 다양한 활용 가치를 통해 상업적 측면을 넘어 모두에게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