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전 회장의 비리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어온 광복회가 고강도 감사를 받는다.
광복회를 관리·감독하는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의 수익사업, 보조금, 단체 운영 전반에 대해 이달 중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고강도 감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보훈처는 감사담당관을 반장으로 수익사업과 예산회계(보조금), 단체 운영 등 광복회 전반을 감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보훈처는 특정감사를 통해 광복회가 국회에 차린 카페 '헤리티지 815'의 수익금 부당 사용 등을 확인해 수익사업을 취소하고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추가적인 금전 비위와 불공정 운영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져 전반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훈처 판단이다.
아울러 광복회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도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이 표명됐다. 이는 자료 부족, 피감사대상 기관의 불협조 등으로 재무제표의 정확성 확인이 어려울 때 표명하는 회계감사 의견이다. 전임 회장 취임 이후 발생한 '부외부채'(회계장부에 계상되지 않은 부채) 가능성도 인지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작금의 혼탁한 광복회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서 크게 탄식할 일"이라며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이라면 회초리를 꺼내 들었을 것이다. 신속하고 명확하게 감사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회는 김 전 회장 시기 헤리티지 815를 통한 불법 비자금 조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여파로 김 전 회장이 지난 2월 물러났고 5월 보궐선거에서 장준하 선생 아들 장호권(73) 선생이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표 몰아주기와 협박 등의 논란이 빚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