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가 열린 경기 포천 포천힐스CC의 8번홀(파4). 박민지(24)가 이 홀에 들어설 때만 해도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박지영(26)을 비롯한 2위 그룹을 4타 넘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민지의 짱짱한 실력과 단단한 멘탈을 감안할 때 추격자들이 이 정도 격차를 줄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
하지만 243야드짜리 짧은 파4홀에서 박민지는 추격의 빌미를 내어줬다. 버디 또는 이글도 노려볼 수 있는 이 홀에서 박민지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무사히 그린에 올렸지만 4m 버디퍼트를 놓치며 파로 마무리했다. 반면 박지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