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버스, 굴착기 등에 사용하는 수소엔진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발표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국책과제인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시스템 및 저장·공급계 개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출력 300㎾, 배기량 11L급 수소엔진과 수소 탱크 시스템을 개발한다. 2024년까지 상용차(트럭, 대형버스)와 건설기계(굴착기 등)에 수소엔진을 탑재하고 2025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수소엔진은 기존 내연기관 연료 공급 시스템을 변경해 수소로 동력을 얻는 엔진을 뜻한다. 기존 내연기관 설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순도 수소로도 구동이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중장비, 발전기, 선박용 엔진 등 내연기관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엔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유로7’ 시행을 앞두고 영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및 엔진 기업에서 수소엔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 3분기 안에 유로7 초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태츠빌에 따르면 수소엔진 시장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은 건설기계와 상용차는 물론 중대형 발전기에도 사용될 것”이라며 “탄소배출 규제에 맞춰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