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7개월 만에 7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미국의 ETF 전문 운용사 프로셰어즈는 지난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프로셰어즈 쇼트 비트코인 스트래터지 ETF’를 상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이 ETF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비트코인을 공매도(쇼트)하는 ETF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을 투자자가 직접 공매도하려면 거래소에 높은 수수료를 내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마이클 샤피르 프로셰어즈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관련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며 “최근 (가격이 폭락한) 암호화폐 시장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 ETF는 상장 첫날 18만3300주가 거래돼 당초 기대에 못 미쳤으나 다음 날에는 거래량이 89만7400주로 급증했다.
비트코인과 관련한 파생상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직 미국 증시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