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라이브커머스 방송 스튜디오. 산시성 농촌마을 특산물인 목이버섯을 판매 중인 방송 스튜디오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평소 1만 명 정도 시청하는 이 방송은 시 주석의 등장으로 2200만 명이 동시 시청했다. 그날 목이버섯은 4개월치 판매분이 하루 만에 다 팔렸다. 시 주석은 “전자상거래가 농수산물 판매와 농촌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중국은 ‘라이브커머스 공화국’이라고 불린다. 전 산업 영역에 걸쳐 온라인 기반의 실시간 쇼핑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 중국에서 연간 3억 명 이상이 이용하며, 거래액은 9610억위안(165조원) 이상이다. 중국 소비시장은 라이브커머스를 포함해 소비계층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엔 재택근무와 소비를 뜻하는 ‘자이경제’, 게으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인 ‘란런경제’ 등 새로운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딥차이나》에서 중국인의 역사, 문화적 특성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중국 비즈니스를 할 때 필요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그는 30여 년간 중국 곳곳을 직접 다녀보고 체험하며 얻은 생생한 사례를 전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통해 중국에 진출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알려준다.
또 저자는 중국 시장을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보면 안 된다고 전한다. 특히 남방과 북방지역은 기후와 음식 문화가 다르다. 한국 전기밥솥 회사인 쿠쿠전자는 남방과 북방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기능의 차별화로 중국에서 성공했다. 남방은 주식이 쌀이고 북방은 면이다. 남방에서는 밥하는 기능을 보강하고, 북방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밥솥에 추가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자는 “중국을 ‘14억 내수시장’이 아니라 지역별 독립 시장으로 쪼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