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가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를 끌어다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는 개인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규모는 1200만 주를 넘어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약 3조114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순매수 1위다. 2위인 SK하이닉스(3240억원)의 10배 규모다. 외국인이 던진 3조4000억원어치 ‘매물 폭탄’을 개인이 모두 떠안은 셈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올 들어서만 25.42% 내렸다. 이날은 1.74%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만큼 장기 상승 추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삼성전자를 쓸어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현재 주가가 충분히 싸다고 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1201만 주에 달한다. 약 7471억원어치다. 3개월 전(약 850만 주) 대비 약 41%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