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상승세 '임희정, 첫날 같은 조서 '맞짱'

입력 2022-06-23 17:19
수정 2022-06-23 23:53

2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총상금 8억원)에 올 시즌 상금랭킹 ‘톱10’이 총출동한다. 1위 박민지(24)를 필두로 국내 최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거머쥔 임희정(22), ‘루키 돌풍’의 주인공 이예원(19) 등이 사흘간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10야드) 잔디를 함께 걷는다.

3년 만에 유관중으로 치르는 만큼 경기장을 찾으면 유해란(21) 박현경(22) 조아연(22) 장하나(30) 등 톱랭커는 물론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유현주(28)와 안소현(27)도 만날 수 있다. 박민지 임희정 임진희 ‘빅매치’국내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모두 나선 만큼 1라운드부터 ‘빅매치’가 벌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24)가 박민지 임희정과 한 조로 묶였다. 셋은 오전 8시45분에 10번홀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6승에 이어 올해 두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민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 1순위다. 올 들어 대회에 세 번 출전하면 두 번은 ‘톱10’에 들었다. 박민지의 ‘톱10 피니시율’은 66.7%로 전체 1위다. 평균타수(70.15타)도 1위다. 그린 적중률도 78%(4위)에 이른다. 약점이 없다는 뜻이다.

임희정은 박민지의 질주를 막을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 역시 박민지 못지않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평균타수(70.38타) 4위, 평균퍼팅(29.14타)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2위에 6타 앞선 완승을 거두는 등 컨디션도 좋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상금랭킹 23위인 임진희가 두 사람에게 밀린다. 하지만 이 대회 트로피를 거머쥔 경험이 있는 것은 임진희뿐이다. 포천힐스CC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작년보다 비거리도 늘었다. 임진희의 지난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37야드였다. 올해는 248야드다. 원온이 가능한 8번홀(파4)과 투온이 가능한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거리뿐 아니라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임진희의 그린 적중률은 75.8%(12위)다. 올해 첫 정규대회 나온 유현주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장하나는 하민송(26) 황정미(23)와 한 조로 경기한다 10번홀에서 오전 8시15분부터 경기한다. 메인 스폰서(BC카드)가 주최하는 점을 감안해 지난 8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날카로운 샷은 여전하다. 평균타수(71.33타)는 14위, 평균퍼팅(29.57타)은 7위다.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예원은 이소미(23) 지한솔(26)과 짝을 이뤘다. 10번홀에서 오전 8시35분 출발한다. 신인상 레이스 1위인 이예원은 올해 우승을 하지 않았는데도 상금랭킹 4위(3억1184만원)에 올랐다. 페어웨이 적중률 8위(83.9%), 그린 적중률 9위(77.2%)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역대 ‘BC퀸’들이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장하나를 비롯해 오지현(26) 조정민(28) 김지영(26)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혜진(23)을 제외하면 역대 챔피언이 모두 출전한다. 이 대회 유일한 다승(2016년 2017년)자인 오지현은 1번홀에서 오전 8시35분부터 경기한다. 정슬기(27)와 김가영(20)이 한 조다. 조정민은 구래현(22) 봉승희(19)와 오전 7시10분에, 김지영은 전우리(25) 강지원(30)과 오후 1시10분에 첫 티샷을 한다.

‘필드 위 패셔니스타’ 유현주도 올해 처음으로 정규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9월 열린 엘크루-TV조선 프로셀러브리티 이후 9개월 만이다. 10번홀에서 오전 7시50분에 티샷하며 윤이나(19)와 박서현(21)이 같은 조다. ‘연예인급 골퍼’ 안소현은 1번홀에서 오후 1시40분부터 김나현(23) 박혜준(19)과 티샷한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