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받은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초대장 코드를 보여주세요.”
2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강가의 한 건물에서 열린 ‘Ape fest’(사진)에 200여 명의 NFT 소유자(홀더)가 모여들었다. Ape fest는 인기 NFT인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홀더만 입장이 가능한 행사다. 관련 조형물 등 일부분만 공개돼 있다.
입장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홀더는 1명의 지인만 데려갈 수 있다. 입장 시 홀더와 함께 있어야 한다.
강가의 건물 하나를 통째로 빌린 BAYC의 파티장을 가보니 “덕후(마니아) 중의 덕후는 양덕”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유행어가 떠올랐다. 서양 마니아들의 ‘덕질’이 규모와 세밀함에서 압도적이라는 뜻에서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NFT가 강력한 커뮤니티 입장권인 동시에 자산의 성격까지 지닌 만큼 유명 블루칩 NFT 행사는 규모도 크고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박 앞의 초대형 원숭이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건물 외관에도 화려한 NFT 디스플레이가 전시돼 있었다. 포토부스, 굿즈 상점 등 층별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었다. 옥상(루프톱)에서는 대규모 밴드 공연이 펼쳐졌다. 루프톱 파티에서 100여 명이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춤을 추는 등 그야말로 ‘우리들의 세상’이었다. 파티에 온 이들은 대부분 “어떤 Ape를 가지고 있냐”며 서로 가진 NFT를 자랑했다.
NFT NYC 행사에서는 BAYC 외에도 각양각색의 홀더 파티가 뉴욕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대부분의 파티는 초대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별도의 공개적인 안내가 없다. 모든 정보는 각자의 트위터, 텔레그램 등을 통해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날 오후에는 또 다른 인기 NFT인 크립토펑크의 홀더들이 브런치 모임을 하고 200여 명의 홀더가 친교 활동을 했다. 유명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두들스(Doodles)는 홀더 파티에서 새 프로젝트 및 투자 유치를 발표하는 등 주주총회 성격의 행사도 있었다. 두들스 행사에서는 미국 유명 가수인 체인스모커스가 공연하기도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