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시가총액이 2년1개월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주가가 우상향하며 한때 시총 3위까지 올랐던 것과는 딴판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이슈를 시작으로 무분별한 자회사 상장,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카카오는 2.84% 내린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에 밀려 시총 11위로 내려갔다. 이날 종가 기준 기아와 카카오의 시총은 각각 30조9698억원, 30조4703억원이다. 카카오가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2020년 5월 21일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현 주가는 52주 최고가(17만3000원) 대비 60.40% 급락한 상태다.
네이버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3위에서 현재 7위로 밀려났다. 52주 최고가(46만5000원)와 비교하면 50.75%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콘텐츠사업이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사업은 양사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라며 “웹툰과 웹소설은 세계에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