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2일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중국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70전 오른 1297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1292원40전)과 21일(1293원60전)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2009년 7월 13일(1315원) 후 12년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2원10전 내린 1291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날 6.68위안에서 이날 6.72위안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7원90전까지 오르면서 20일 장중 연고점(1295원30전)을 2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하고 역외 달러 매수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일시적으로 1300원을 뚫을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와 신용 리스크 등이 얼마나 부각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원화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했지만 엔화가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0엔당 951원6전까지 하락했다. 전날보다 6원49전 내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