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받다가 성폭행 당해" 20대 여성들 주장 사실이었나

입력 2022-06-22 14:21
수정 2022-06-22 15:37

경기 안산시에서 20대 여성이 친구와 마사지를 받기 위해 숍을 찾았다가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손님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업주와 종업원은 구속됐다.

21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간 혐의 등으로 마시지 업소 업주 A씨와 종업원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타이 마사지 업소 내에서 마사지를 받던 20대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받는다.

피해 여성들은 당시 범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등은 당초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피해 여성인 C씨의 체내에서 자신의 DNA가 발견되는 등 관련 증거들이 드러나자 혐의를 인정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범행을 당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피해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외부에 알려졌다. 피해 여성인 작성자는 ‘(마사지 숍 플랫폼)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검색했을 때도 검색되는 업체였음은 물론 후기도 존재하는 ‘건전’마사지숍에서 끔찍한 일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은 타이마사지를 받을 생각으로 해당 업체를 찾았지만 업체는 아로마 마사지로 설득한 후 두 사람을 같은 방이 아닌 각기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커플룸이 꽉 차 있다는 설명에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피해 여성은 마사지를 받다 잠이 든 사이 업주에게 힘으로 제압당하고 성폭행 당했다고 해당 글을 통해 밝혔다. 피해 여성은 “두려움에 죽고 싶었다”며 친구 역시 유사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마사지샵을 나와 경찰에 신고를 하고, DNA와 정액 채취, 혈액검사 등 해바라기 센터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사건에 대해 듣고 사건 당일 격분해 성폭행 가해 남성을 폭행했다.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는 친구 3명과 함께 A씨를 차에 태워 안산시 내 곳곳으로 끌고 다니며 둔기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해 현재 구속된 상태다.

피해 여성은 “남자친구와는 양가 부모님께 서로 인사도 드린 사이다”라며 남자친구의 구속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해당 여성은 “성폭행범은 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힘든 시기에 저와 제 남자친구를 갈라놓게 하였다. 물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어떠한 남자가 자기 여자가 성폭행 당했는데 화가 나질 않을까. 건전마사지숍이라 홍보하면서 성폭행하는 극악무도한 성폭행범들을 단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