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인이 내놓은 '노벨평화상 메달'…1337억원에 낙찰

입력 2022-06-21 18:15
수정 2022-07-21 00:01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경매에 출품된 노벨평화상 메달이 1억350만달러(약 1337억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러시아 언론인이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내놓은 메달이 과거 노벨상 메달 경매 최고가인 476만달러(약 61억4500만원)의 스무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매는 미국 뉴욕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 진행됐고, 무라토프는 "이번 경매 행사에 많은 연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큰 금액에 낙착될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전달돼 전쟁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메달 낙찰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낙찰된 메달은 23캐럿으로, 녹이면 175g의 금덩어리가 되는데 이는 시가로 1만달러(1290만원)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경매에 메달을 내놓은 무라토프는 지난해 10월 언론 탄압에 맞선 공로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1993년 4월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의 자금 지원으로 '새로운 신문'이라는 뜻을 지닌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창간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다 러시아 당국의 처벌 위협 속에 지난 3월 폐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