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과거 3대 도시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산업구조 혁신이 계속돼야 합니다.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인재를 키워내는 도시에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올 것입니다.”
민선 6·7기, 8년간 대구시정을 이끈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이 21일 이임 기자회견에서 “민간주도형 성장을 추구하는 새 정부에서 반도체, 바이오, 환경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구가 3년 전부터 추진해온 신산업 인재 양성 사업인 휴스타(HuStar) 혁신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해 가속도를 내고 계속 추진하면 좋겠다”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지속적으로 했으면 하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인재 양성”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민선 6·7기 동안 추진한 산업구조 전환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착수, 취수원 이전 물꼬 등 성과가 있었지만 미완의 사업과 난제도 남아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 등을 거치면서 대구의 혁신 역량은 강해졌고 미래를 위한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시민들의 삶도 어려워지고 절박해지고 있다”며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공직자나 정치인이 느끼는 절박함의 농도는 서민들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권 시장은 “절박함과 집요함을 갖고 끊임없이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다른 공동체와 협력해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대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시대가 열렸지만, 대구는 준비하고 변화하는 기회를 놓쳐 위기에 빠졌다”며 “취임 초 산업구조 혁신에 저항과 반대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설득해 산업구조 전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구는 2014년 48개이던 로봇 기업이 최근 202개로, 의료기업은 5개에서 150개로 늘어나 섬유 일변도 산업구조 전환에는 성과를 냈다. 대구도심융합특구, 로봇산업 클러스터, 이동식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