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지원군' 된 경남국방벤처센터

입력 2022-06-21 17:57
수정 2022-06-22 00:37

2009년 출범한 경남국방벤처센터가 경남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국방산업 진출 교두보가 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경남국방벤처센터 협약 기업의 방산 매출을 집계한 결과 29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외연 성장을 이뤄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를 발판으로 센터는 올해 4개 벤처기업과 신규 사업지원 협약을 체결해 국방산업 진출을 돕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는 경남국방벤처센터는 경상남도와 국방기술품질원의 협약을 통해 2009년 9월 설립됐다. 도가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방위산업기술진흥연구소와 공동으로 운영하며, 방위산업 분야 과제 발굴과 전문 기술 개발, 교육·판로 확보까지 방산사업 전반에 걸친 맞춤형 지원으로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국방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설립 당시 9개 협약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시작한 경남국방벤처센터는 매년 단계적으로 협약 기업을 추가해 64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만 지방자치단체 개발비 지원사업 4건, 유관기관 협력 및 기술교류 15건, 경영지원 38건, 국방사업 참여 기술 및 정보 지원 45건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을 비롯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관의 방산지원사업에 8개 기업이 참여해 38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센터는 올해 동성전기(대표 김상완), 삼영정공(대표 송주영), 영풍전자(대표 류하열), 제일종공(대표 김주진) 등 4개 벤처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지원을 강화한다. 그동안 경남국방벤처센터의 지원을 통해 여러 업체가 국방산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2020년 경남국방벤처센터와 협약을 맺은 범한퓨얼셀은 잠수함 연료전지모듈 납품을 통해 21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연료전지모듈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2018년 센터와 협약을 맺은 태광메카텍은 지난해 자주곡사포 성능 개량 및 탄약운반차 부품 제조, 천마·비호용 가스터빈 엔진 정비 등 방산 분야에서만 3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원기전은 2019년 센터와 협약한 기업으로 함포 제어장치, 전원 장치 등을 생산해 지난해 205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온솔텍은 전자파 필터, 제어기, 케이블조립체 등 제조 및 납품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1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센터 지원을 통해 K계열 전차용 부품 국산화 개발사업에도 참여했다.

서현수 경남국방벤처센터장은 “올해 신규로 협약한 4개 기업은 항공, 유도무기 및 기동 분야 기술 등 미래 국방기술을 선도할 우수기술을 보유한 업체”라며 “향후 무기체계 국산화 및 국방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