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재생에너지 구독서비스…전기도 골라 쓰는 시대 열린다

입력 2022-06-21 17:17
수정 2022-06-22 00:09
전기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월 정액제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협동조합에서 별도의 전기를 받아 먼저 쓰고, 추가 이용량에 대해서는 기존의 한국전력 제공 전기를 사용해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식이다.

전기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에이치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월정액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누진컷모햇’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누진컷모햇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건물 옥상 등의 태양광 발전 시설에 투자한 소비자에게 전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전력량에 따라 1~3단계 서비스를 가입해 단계당 112.6㎾ 규모의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 제공하는 전기를 먼저 쓰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의 전기를 쓰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기존의 누진 요금제를 피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월 전기 사용량이 500㎾h인 가정이 한전 전기만 사용할 경우 누진 요금제 3단계(사용량 400㎾h 초과)를 적용받는다. 예상 전기 요금은 9만4000원이다. 하지만 누진컷모햇의 2단계 서비스를 사용하면 500㎾h 중 225.2㎾h를 협동조합의 전기로 사용하고 나머지 274.8㎾h의 한전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진 2단계의 전기요금을 적용받는다. 총 요금은 7만540원이 나온다. 한전 전기만 사용하는 것보다 2만원 정도 저렴하다.

에이치에너지는 경상북도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신산업 육성 산업에 선정돼 총 9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에이치에너지는 해당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경북과 울산 지역에서 2년간 사업 허가를 받았다. 협동조합 투자 방식의 민간 전력 판매는 누진컷모햇이 처음이다. 에이치에너지는 다음달부터 경북도민을 대상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