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처음 출근해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임명된 이후 2주 만이다.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는 강 회장 선임 이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강 회장은 이 때문에 여의도에 별도로 마련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 그는 출근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우리 경제와 산은 및 산은 구성원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근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은은 혁신성장의 디딤돌이자 경제 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은행이 돼야 한다”면서 “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산업 전환을 선도하고 시장 안정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본점 이전 등 현안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여기에서 모인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다. 이후 강 회장은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 상황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부산 이전 방침으로 올해 들어 40여 명의 직원이 이직했고 직원들의 동요도 이어지고 있다”며 “강 회장에 대한 불복종과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