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할 때 물을 많이 마셔라', '수분 섭취는 건강에 좋다'는 말을 흔히 듣곤 한다.
일각에서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몸에 좋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커피가 체지방 감량에 도움을 준다고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물 한 잔은 밤새 자고 있던 몸을 깨워 장 활동을 원활하게 해준다거나 공복 운동 후 찬물을 마시면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할 때 어떤 물을 마셔야 우리 몸에 더 좋을까.
배우 진서연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8kg 감량법'을 소개하며 단백질 위주의 다이어트 식단은 물론 끼니마다 1000mL의 뜨거운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78kg에서 50kg으로 감량한 상태다.
진 씨가 '무조건 빠진다'고 공개한 다이어트 식단은 두부, 바나나, 고구마 등 저칼로리 식품으로 구성됐다. 귀리우유를 아침과 저녁에 800mL씩 마신 것도 눈에 띈다.
아침 식사로는 귀리우유, 점심 전에는 방울토마토를 먹고 점심은 간장양념에 두부 한 모 또는 밥 반 공기, 저녁은 귀리우유에 출출하면 두부 한 모를 또 먹었다고 한다. 모든 식사에 뜨거운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게 추가됐으며 키위나 바나나 등 과일은 변비를 막아준다고 전했다.
그는 "몸이 따뜻해져야 살이 잘 빠진다면서 "물을 많이 마셔라"라고 강조했다.
따뜻한 물은 차가운 물보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일까.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원래 다이어트 할 때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 된다는 건 정설이다"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그렇지만 찬물보다 뜨거운 물을 마셔야 살이 잘 빠지는 건 아니다"라며 "간혹 위장장애가 있거나 찬물을 마시면 설사를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부담 없이 충분히 마실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물의 온도에 따라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이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사람은 신체 온도 36.5도를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보다 찬물을 먹으면 몸에서 열을 더 내니 칼로리 소모도 많아지지 않겠나. 하지만 그런 이론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다이어트할 때 마시는 물의 온도는 상관없고 부담 없이 많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진 씨의 식단에 대해 "귀리와 두부 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매우 바람직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식단만으로 28kg을 감량했다기보다는 운동을 병행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