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 렌탈 세척 서비스 스타트업 뽀득이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예비유니콘'에 올랐다. 창업 이후 4년 반만에 1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의 전 단계로,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과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이 있다.
21일 벤처투자(VC)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는 KDB산업은행이 주도했다. K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닷커넥트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하나금융투자 등도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월 시리즈 A 투자 유치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누적 투자금액은 380억원에 이른다.
1년 만에 매출 10배 증가뽀득은 2017년 8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렌탈·세척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현재 800여개 기업과 사업장에 하루 40만개 식기를 공급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다회용 식기로 대체하는 ‘뽀득 에코’ ▲요식 사업장에 설거지 및 식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뽀득 비즈’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살균 소독된 식기를 렌탈하는 ‘뽀득 키즈’ 등 3가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영화관, 장례식장, 배달음식 시장에 정식 진출하면서 뽀득 비즈와 뽀득 에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와 컵보증금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올해 컵보증금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박노준 뽀득 대표는 "ESG 경영이 확산하면서 사내 급식이나 사업장 내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덕분에 GS건설, 현대백화점, CJ CGV,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이 뽀득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40만개 식기 공급뽀득의 강점으로는 높은 생산성과 철저한 품질관리가 꼽힌다. 뽀득은 직접 개발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클린 테크 센터’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하루 40만 개의 식기를 공급 중이다. 자체 구축한 배송망을 통해 세척을 마친 식기를 수도권 전역에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
또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비전 검수’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초정밀 카메라로 세척 대상을 총 8차례 촬영해 검수하고 있다.
뽀득은 현재 세척 공정 전반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인라인 자동화 세척 라인’을 개발 중이다. 스팀 세척과 나노버블 기술을 적용해 검수가 필요 없는 수준의 자동화 세척 라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1만평 메가 팩토리 증설뽀득은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뽀득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1만평 규모의 메가팩토리를 증설하고 있다. 클린 테크센터는 환경 기술 분야 연구인력을 충원 중이다.
임원진 KB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기업간(B2B) 세척·렌탈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사업화하기 어려운 시장임에도 뽀득은 자동화와 스케일업을 만들어냈다"며 "ESG 관점에서 안정적이면서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