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이종현 좋은사람들 대표가 3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지난 18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이 전 대표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횡령액 규모는 당초 300억원 정도로 파악됐지만, 수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노조 좋은사람들 지회도 이 전 대표가 권한을 남용해 36억5000만원을 빌리고 이를 회사가 연대보증하거나 채무부담을 지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며 작년 4월 특경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노조가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올해 2월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전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고 잠적했다.
이에 서울서부지법은 지명수배 상태인 이 전 대표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