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프랑스 제약사 발느바 지분 8.1% 1228억에 인수

입력 2022-06-20 17:35
수정 2022-07-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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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프랑스 백신 개발사 발네바의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 백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양사가 공동개발 중인 라임병 백신 임상 3상에 성공하면 화이자가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프랑스 제약사 발느바에 따르면 화이자는 발느바 지분 8.1% 인수에 합의했다. 인수 규모는 9500만달러(약 1228억원)다. 인수 절차는 오는 22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양사가 함께 개발 중인 라임병 대상 백신 ‘VLA15’을 두고 양사간 사업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인수 소식으로 발느바는 파리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2.85% 높은 8.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라임병은 진드기로 인해 보렐리아균에 감염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발열, 피로감,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이후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균이 퍼지면 뇌염, 심근염, 부정맥, 말초신경염 등이 발병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통해서도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는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VLA15의 소아 대상 임상 2a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임상에서 2·3회 접종 결과 소아에서 성인보다 강력한 면역원성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엔 성인 대상 임상 2상 결과가 나왔다. 양사는 오는 3분기 중 소아,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화이자의 투자로 양사는 VAL15의 기술이전 계약 내용도 수정했다. 발느바는 화이자에서 지원 받는 개발액 규모를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했다. 대신 백신 판매 시의 로열티 비율 하한은 기존 19%에서 14%로 낮췄다. 화이자는 누적 판매액을 기준으로 최대 1억달러의 단계별 성과금(마일스톤)을 지불할 예정이다. 발느바가 향후 화이자에서 받을 수 있는 기술이전료는 최대 1억6800만달러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