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사전 청약이 시행됐던 공공택지 경기 양주 회천 A24블록에 대한 본(本)청약이 이달 말 시작된다. 사전 청약 대상 지구에서 본청약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주 회천은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 청약 대상지 중에서도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주택 매수심리가 움츠러든 상황이어서 일부 사전 청약 당첨자가 본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양주 회천 A24블록 869가구에 대한 본청약을 접수한다. A24블록은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로 구성됐다. 이 중 612가구는 작년 12월 마감된 사전 청약 당첨자 물량이다. 애초 사전 청약으로만 82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부적격 당첨 및 청약 포기 등으로 200여 가구의 잔여분이 생기면서 특별·일반공급 물량이 늘었다.
분양가는 2억8772만~2억9981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고가의 경우 작년 11월 사전 청약 공고 당시 제시된 추정 분양가(2억9185만원)보다 2.7%가량 높은 금액이다. LH 관계자는 “지난 3월 고시된 기본형 건축비 인상분(2.64%)만큼 분양가가 오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최근 급등한 원자재값은 분양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덕계역 인근인 양주 회천 A24블록은 작년 12월 사전 청약에서 평균 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물량은 경쟁률이 0.9 대 1로 미달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아닌 데다 전매 제한, 거주 의무 요건까지 있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이 아닌 일부 당첨자들이 본청약을 포기할 것”이라며 “특별·일반공급 경쟁률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본청약 포기 물량은 일반공급분으로 전환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추세를 고려하면 분양가가 저렴한 게 사실”이라며 “일부 사전 청약 당첨자가 청약을 포기할 수는 있지만, 최종적으로 청약 미달분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